✍️ [올해의 작가상 2025] 김영은: 소리가 빚어내는 역사, 권력을 청취하다

✍️ [올해의 작가상 2025] 김영은: 소리가 빚어내는 역사, 권력을 청취하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5’ 선정 작가 중 한 명인 김영은 작가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리(Sound)’와 ‘듣는 행위(청취)’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합니다. 시각 예술의 경계를 넘어 청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그녀는, 단순히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소리에 깃든 역사적 레이어, 정치적 함의, 그리고 이데올로기를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김영은 작가의 예술 세계

인트로 : 소리를 열다.

김영은 작가의 예술 세계는 소리를 “만질 수 없는 역사적 실체”로 다룹니다. 우리는 소리를 듣고 경험하지만,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가, 무엇을, 어떻게 듣도록 허용(또는 금지)했는지 그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그녀의 작업은 일제강점기 녹음된 전통 음악, 서양식 음계 도입의 순간, 군사 정권 하의 금지곡 등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에 존재했거나 소거되었던 소리들을 소환합니다. 이처럼 소리의 물리적 속성사회적 조건을 교차시키며, 김영은 작가는 관람객에게 ‘익숙한 소리를 낯설게 듣는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권력과 정체성 형성 과정을 재인식하게 만드는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 주요 작업 특징 및 접근 방식: 소리를 통한 ‘역사 재구성’

1. 소리의 물리적, 인지적 탐구

김영은 작가는 소리를 물리적이고 촉각적인 재료로 간주하며, 시각 중심의 미술 영역을 청각적 영역으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소리는 자로 재거나 만질 수는 없지만, 체계적인 수학적 시스템으로 존재를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성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인지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논리를 갖춥니다. 소리를 단순한 감상 대상이 아닌, 분석하고 해체할 수 있는 ‘연구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2. 소리와 청취의 역사적/사회적 맥락

작가는 특정 소리가 당대의 문화적 풍경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하여, 소리와 청취가 특정 역사적 맥락 안에서 어떻게 구성되고 기술적으로 발전되는지에 주목합니다.

  • 정치적/역사적 맥락: 청취 태도는 사회적 현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시각이 됩니다. 작가는 소리라는 매체가 인지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작용했는지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입니다.
  • 디아스포라와 소리: 이주 과정에서 겪은 소리에 얽힌 개인적 경험디아스포라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이주민의 억양 선택이나 과거의 소리를 복원하여 상상적 대안 역사를 제안하는 작업을 통해 소거되거나 주변화된 과거의 소리를 다시 불러냅니다.
  • 음악의 ‘틀’과 조건: 특정 음악 자체가 아닌, 음악을 이루는 조건들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고 변화되는 과정을 살피는 데 중점을 둡니다.

🎧 3. 주요 작품 사례: 소거된 소리를 복원하다

김영은 작가는 구체적인 역사적 음원이나 기록을 활용하여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I, II’ (2022): 1896년 조선인 3명이 왁스 실린더에 녹음한 한국 전통음악(‘사랑노래-아라랑 1’)을 소재로 합니다. 노이즈 리덕션 소프트웨어를 반복 사용해 소리를 선명하게 들으려는 시도가 오히려 소리를 소멸시키는 역설적 상황을 보여주거나, 축음기를 통해 되살려 근대 민족지학적 레코딩을 현재 시점에서 재구성합니다.
  • ‘밝은 소리 A’: 악기 조율의 기준음인 ‘라(A)’가 한국에 도입된 순간을 재구성하여, 전통 음악적 소리가 서양 음악적 소리로 변화하는 과정의 충돌을 보여줍니다.
  • ‘눈물 젖은 트위스트’: 일제강점기부터 군사정권 시대에 법적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던 20여 곡의 대중음악을 소환하여 분절된 소리들을 재배치합니다. 이처럼 금지되었던 소리를 다시 들려줌으로써 검열과 권력의 역사를 되짚어보게 합니다.

🎤 클로징: 소리로 역사를 읽는 새로운 방법

김영은 작가의 소리 예술은 관객에게 익숙한 ‘듣는 행위’를 재인식하게 하고, 소리에 퇴적된 역사적 레이어정치적 함의에 주목하게 만드는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2025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서 그녀가 선보일 신작은 또 어떤 ‘소거된 소리’를 복원하고, ‘숨겨진 역사’를 청취하게 만들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소리를 통해 시대를 읽어내는 김영은 작가의 독특하고 깊이 있는 작업 세계를 놓치지 마세요!


김영은 작가의 소리 예술은 관객에게 익숙한 ‘듣는 행위’를 재인식하게 하고, 소리에 퇴적된 역사적 레이어정치적 함의에 주목하게 만드는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작가인터뷰 | 김영은 | 올해의 작가상 2025 영상을 통해 작가가 소리와 청취를 역사적 산물로 보는 관점 등에 대해 직접 들어볼 수 있습니다.

[작가인터뷰 | 김영은 | 올해의 작가상 2025 – YouTube] 바로가기

여러분이 가장 흥미롭게 들었던 김영은 작가의 작품이나, 소리와 역사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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